<조의현의 화장실 칼럼> 신화 속에서의 똥과 오줌
관리자 │ 2024-07-19 HIT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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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수많은 신화와 설화 속에는 똥과 오줌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 부분 들어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에게는 분질이라는 신이 땅덩어리에 며칠 동안 오줌을 누어 대양을 만들어냈다는 창조신화가 있다. 알래스카에 속한 코디아크 섬에서 전해지는 천지 창조 설화에도 최초의 여자가 오줌을 싸서 바다를 창조했다는 내 용이 들어있다. 고대 로마와 이집트에는 화장실에 자주 가는 사람을 보살피는 배설물의 신들도 존재했다. 그리스와 로마 그리고 이스라엘에는 '똥의 신'이 존재해서 신을 향한 의식을 할 때 실제로 똥이 사용되었고, 똥을 먹는 것으로 알려진 신을 숭배했다. 한편 이집트인들 온 강가에서 용변을 보았는데, 배설물이 강 하류로 떠내려가서 살 자주를 이루어 땅을 기름지게 하고 오아시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지 못했던 당시 사람들은 똥의 신에 게 고마움을 표했다. 유럽에서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뿌리를 내린 신화에 는 이런 것도 있다. 지금으로부터 한 세대 전 쯤의 사내아이들은 행 운을 비는 뜻에서 오줌을 십자가 모양으로 누었으며, 자신의 그림 자에는 오줌 줄기가 닿지 않도록 했다. 반면 누군가를 해코지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오즘을 구해 음식물에 섞어 저주를 내렸다. 우리나라로 눈을 돌려 보면 제주도가 생겨난 유래를 전하는 설화에서 똥과 오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나는 장길손이라는 거인의 이야기인데, 먹을 것이 모자라 언제나 배가 고팠던 이 거인 이 돌, 흙, 나무 따위를 닥치는 대로 먹고 배탈이 났다. 장길손의 설사가 흘러내려 태백산맥이 되고 똥 덩어리는 튀어서 제주도가 되었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선문대할망의 전설이다. 이 할망은 키가 너무 커서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우면 발이 바다에 잠겼다. 어느 날 한쪽 발 을 식산봉에, 다른 쪽 발을 성산일출봉에 디디고 오줌을 누었는데 오줌 줄기가 산을 무너뜨리고 강을 이루었다. 이때 무너져 떠내려 간 산의 일부가 지금의 우도라 한다. 선문대할망이 수수범벅을 실컷 먹고 싼 똥이 농가물의 궁상망 오름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화장실에서 시작된다. 글쓴이 조의현, 이담북스 중에서 ------------------------------------------------------------------------------------------------------------- 어디서나 어울리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하나뿐인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신유건영이 노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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