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현의 화장실 칼럼> 동양의 화장실 귀신은 젋은 여성.

관리자 │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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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화장실 귀신을 자고, 측고, 삼고, 갱삼고, 칠고 등으로 부른다. 특히 도교에서 믿는 신인 자고는 측천무후의 질투 때문에 화장실에서 암살당한 하미라는 여성 을 가엾게 여긴 천제가 그녀를 측신으로 삼은 것이라 전한다.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화장실 귀신이 대부분 여자이고 첩이라는 공통점이 흥미롭다. 『고대중국찰기」에 따르면 이는 사람들이 측소에 대한 신을 만들어 화장실을 기피하지 않게 해서 화장실의 청결함을 유지하게 하려는 심리를 보여주는 것이라 한다.


제주도에는 화장실 귀신의 내력을 알려주는 신화 '문전신 본풀이'가 전한다.

남선고율의 남선비와 여산고율의 여산부인이 부부로 살았는데 집안이 가난하고 아들이 일곱 명이라 살림살이가 어 려웠다.

어느 날 돈을 벌기 위해 오동국으로 쌀장사를 떠난 남선비는 '노일제대귀일'의 딸에게 빠져 가진 것을 모두 잃고 눈까지 멀게 된다.

3년이 넘도록 소식이 없는 남편을 찾아 오동국에 간 여 산부인은 어렵게 남편을 만나 쌀밥을 지어주고 남선비는 부인이 찾아온 것을 알고 기뻐한다.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여산부인을 우물에 빠트려 죽이고 자신이 여산부인 행세를 하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남선비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노일제대귀일'의 딸과 함 께 고향으로 돌아온다.

남선비의 일곱 아들이 그녀가 친어머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채자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남선비에게 자신이 큰 병에 걸렸으며 아들의 간을 먹어야 병이 낫는다고 말한 다.

남선비가 형제들을 죽이려고 칼을 들자 막내아들이 꾀를 내어 자신이 형들의 간을 꺼내오겠다고 말한 뒤에 산돼지 일곱 마리를 잡아 간을 가져다준다.

'노일제대귀일'의 딸이 먹는체하다가 자리 밑에 간을 숨겼을 때 막내아들이 뛰어 들어가 자리를 걷어치워 모든 사실을 밝혀낸다.

거짓이 탄로 난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화장실로 도망가 목 매 죽어 '측간귀신'이 되고 남선비는 달아나다 대문에 걸린 막대기에 걸려 죽어 주목지신이 되었다 한다.


이런 신화에서 비롯되어 화장실에 사는 귀신은 포악한 성격의 젊은 여성이라고 묘사되곤 한다. 그런데 이 귀신들은 지역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전라도와 경상도에서는 변소각시, 정남각시 등으로, 제주도에서는 최시부인이나 최도부인으로 불린다.


또 화장실 귀신들은 매달 1일, 6일, 26일에만 나타난다는 이야기도 있다.

"쉰 대자나 되는 긴 머리를 앞으로 쥐고 있는 부출각시님이여, 허씨 내외는 물론이고 그 자손들이 오줌을 누러 가더라도 해코지를 하지 말고 크게 보아 주시오." 이는 서울 지역에서 무당이 읇조리던 뒷간 축원'인데, 여기서도 화장실 귀신은 긴 머리를 풀어 헤친 여인으로 묘사된다.

이렇듯 화장실에 귀신이 존재한다고 믿었던 우리 조상들은 제사나 명절 때가 되면 음식을 떼서 화장실 주변에 던져두거나 창호지에 싸서 화장실 문에 달아두었다.

또 장례 때 사용하는 물건들은 뒷간에 놓았다가 집안으로 들여왔는데, 망자의 혼백이 뒷간의 더러움 때문에 떨어져 나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뒷간 지킴이'를 위해 화장실 천장에 헝겊조각을 걸거나 백지에 목왕이라 써 붙이기도 했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화장실에서 시작된다. 글쓴이 조의현, 이담북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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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어울리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하나뿐인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신유건영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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