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현의 화장실 칼럼> 약으로 쓰인 오줌과 똥

관리자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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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신화에는 '맥' 과 비슷한 짐승에 관한 것이 있는데, 누군가 잘못해서 쇠와 구리를 삼키게 되면 이 짐승의 오줌을 먹는 것이 특효약이라고 한다.


쇠와 구리를 즐겨 먹는 짐승의 오줌이 뱃속에 들어가 쇠와 구리를 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동서고금의 수많은 설화나 전설 속에서 사람을 비롯한 여러 동물의 배설물은 각종 약제로 사용되어왔다.


사람의 타액, 오줌, 월경 분비물, 피, 담즙, 결석, 뼈, 두개골 등이 효험 있는 약제로 여겨졌지만 가장 특효약은 역시 똥이었다.


다른 동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동물의 똥과 오줌을 약제로 쓰기 위해 채취한 건 아니다.


칠면조처럼 아메리카 대륙의 동물군 에 속하는 짐승이나 곰, 백조, 앵무새 등의 배설물은 채취하지 않은 것이 사례이다.


외국에서는 오즘을 이용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질병을 예방하 는 '오줌 테라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의 고대 의학에서는 이런 치료법을 '쉬밤부'라고 부르는데, 과거 인도의 총리였던 모라르지 데사이는 오줌 테라피 추종자로 유명 했다.


그는 매일 자신의 오줌을 마시며 99세까지 살았다.


의학적으로도 갓 배출된 오줌에는 세균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래서 칼라하리사막의 부시먼족은 오줌을 '사막의 물'이라고 부르며 여러 용도로 사용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나병에 걸렸을 때 어린아이의 오줌을 복용하면 효험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편 모든 것을 태우는 불을 이용해서 병마나 귀신을 물리치는 화기법은 양의 기운을 가진 불이 음의 기운을 가진 귀신을 이긴다는 음양설에 근거한 것이다.


전염병 환자가 있는 집의 화장 실을 완전히 태우면 병의 독이 다른 곳에 전염되지 않는다거나, 마을 동쪽에 있는 화장실을 태우면 콜레라 귀신이 도망간다거나, 장티푸스 환자가 있는 집의 화장실에 불을 지르면 장티푸스 귀신이 도망간다는 등의 이야기는 화장실과 관련된 화기법의 사례들 이다.


의료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1920년대까지는 병마를 퇴치하기 위해 이런 화기법을 이용하다가 고소를 당하는 황당 한 사건들도 일어났다.


전라남도 해남군에 살던 한 농부는 마을에 홍진과 유행성 감기가 돌자 마을 동쪽에 위치한 맹씨의 집 화장실에 불을 질렀다 고소를 당했다.


경기도 광주 금곡리의 이장은 마을에 사는 전염병 환자의 집 화장실에 불을 질렀다가 불길이 번져 이웃집까지 피해를 입는 바람에 경찰서에 잡혀가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화장실에서 시작된다. 글쓴이 조의현, 이담북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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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어울리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하나뿐인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신유건영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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