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현의 화장실 칼럼> 전쟁이 화장실 발전에 기여하다.

관리자 │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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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화장실 발전에 기여하다


'너의 진 밖에 변소를 베풀고 그리로 나가되 너의 기구에 작은 삽을 더하여 밖에 나가서 대변을 통할 때에 그것으로 땅을 팔 것이요. 몸을 돌이켜 그 배설물을 덮을지니(신명기 23장 12-13)'. 전쟁할 때 막사의 위생 문제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전형적인 방법을 제시한 구약성경의 한 구절이다.

전쟁터에서 배설물로 인해 생기는 여러 문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이 오래 전부터 중요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오늘날에도 군부대 내의 화장실 사정이 일반 화장실보다 열악한 것은 동서양 모두에서 공통된 사실이지만, 특히 전쟁 중의 화장실 사정은 최악의 상태였다. 19세기까지 수없이 펼쳐진 인간들의 전쟁터를 들여다보면 전투 과정에서 죽은 병사의 숫자보다 배설물 때문에 생기는 질병과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훨씬 많았다.


아무리 유능한 장군의 작전도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병사들을 살리는 데는 속수무책이 되는 것을 목격한 미국의 생물학자 한스 진저는 이런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1944년 6월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상륙할 때 처음으로 페니실린이 대량으로 사용되면서 예방접종에 대한 희망을 걸게 되었다. 전쟁의 승패를 판가름하는데 페스트나 콜레라 같은 전염병이 카이사르, 한니발, 나폴레옹의 작전보다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배설물의 처리와 화장실 문제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셈이다.


전쟁 수행 과정에서 보건과 위생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면서 화장실과 전쟁의 관계도 밀접해졌다. 화장실의 발전은 전쟁의 역사와 일종의 '동맹자 관계'를 유지하며 이루어 졌다고도 할 수 있겠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화장실에서 시작된다. 글쓴이 조의현, 이담북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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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어울리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하나뿐인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신유건영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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