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현의 화장실 칼럼> 음양의 삶을 담은 화장실

관리자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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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의 음양이 공존하는 공간, 화장실


화장실은 인간사의 음양(陽)이 담긴 공간이다.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가 무수히 많은데,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종종 듣기 괴로운 이야기들이 화장실을 매개로 펼쳐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화장실 자체의 문제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사고도 많지만, 그보다는 인간의 사악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의도적인 사건과 사고가 더 많다는 점이다.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절도나 폭행, 그리고 '묻지 마 살인'처럼 말이다. 앞으로도 이런 사건들이 화장실에서 계속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이 더욱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하지만 한편으로 화장실은 참으로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화장실에서 펼쳐지는 유머와 황당한 사건들을 들으며 한바탕 웃어보거나 미소를 머금는 것도 일상의 힐링을 위해 필요한 일이 아니겠는가.



사고의 원천, 화장실 - 화장실에서 일어난 황당한 사건사고들


강으로 떨어지는 배설물들 중세 시대의 영국 런던에는 템스 강 다리를 따라 138개의 공중변소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다리 위에서 버리는 배설물이 템스 강으로 떨어지게 하는 열악한 구조였다. 시도 때도 없이 공중변소에서 떨어지는 배설물 때문에 강가를 걷거나 배를 타고 강을 지나는 사람들은 봉변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위로 건너고, 바보는 아래로 걷는다.'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흥미롭게도 이 공중변소들은 앞뒤로 문이 설치되어 있어서 쫓기는 빚쟁이들이 도망가는 통로로도 활용되곤 했다.


독일 황궁의 화장실 붕괴 사건 12세기 말 독일 팔츠부르크 성의 화려한 연회장에서 수백 명의 귀족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이때 회의장을 받친 대들보가 무너져 회의장 전체가 아래 있던 분뇨 구덩이로 내려앉고 말았다. 황제 프리드리히 1세는 창문에 매달려 간신히 위험을 모면했지만 이 사건으로 수많은 귀족과 기사들이 사망했다. 나무대들보가 썩을 정도로 오랫동안 분뇨 구덩이를 청소하지 않아 일어난 사고였는데, 2014년 우리나라 분당에서 발생한 환기구 붕괴사건을 연상하게 한다. 예나 지금이나 안전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하겠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화장실에서 시작된다. 글쓴이 조의현, 이담북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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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어울리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하나뿐인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신유건영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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